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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신교도-군경간 폭력사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6일 오전(현지시간) 북아일랜드 신교도의 전통 행사인 '오렌지 행진' 도중 경찰 수십명이 부상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져 영국 시위진압 병력이 2년 만에 벨파스트 지역에 재배치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신교도들은 매년 7월 12일을 즈음해 수천명씩 몰려 거리 행진을 해왔고 신교단체 '오렌지 오더' 가 오는 9일 구교도 지역을 행진하겠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하지 않자 시위에 돌입했다.

수천명의 신교도들은 이날 벨파스트 등 북아일랜드 여러 지역에서 경찰에 벽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벨파스트에서는 시위대들이 경찰과 영국 보안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10여개의 도로를 점령하고 거리에 불을 지르기도 해 경찰 20여명이 부상했다.

이 행진은 1690년 '오렌지공' 으로 불리는 윌리엄 3세가 신교도를 주축으로 구교도 세력을 대표하는 제임스 2세 왕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신교도들이 구교도 밀집 지역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종종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1998년 행사 도중 신교도의 방화로 구교도 어린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 그 뒤로 구교도 지역 통과가 금지됐다.

한편 북아일랜드 특수 경찰인 왕립 얼스터 경찰대(RUC)는 "벨파스트.포터다운시에서 경찰에 대한 총격 및 폭탄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고 사태악화를 우려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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