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등 '토끼 방사' 운동 결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팔공산.앞산 등 대구 주변 산에 토끼가 뛰놀도록 하자는 시민운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지난 5일 앞산 정상에서 야생적응 기간을 거친 토끼 30마리를 풀었다.

지난 5월 처음으로 토끼 2백마리를 풀어놓은 데 이은 두번째 방사다. 토끼 방사는 개발 등으로 수목만 남은 대구 주위 산들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됐다.

시민회의는 지난해 5월 먼저 수성구 황금동의 야산 2천여평에 토끼 자연적응 훈련장을 만들어 20마리를 풀었다. 이 훈련장에서 토끼들은 스스로 굴을 파 집을 만들고 먹이를 구하는 적응과정을 보였다.

이 토끼들이 1년만에 5백여마리로 불어나자 시민회의는 이곳에서 태어나 4~6개월씩 반 야생상태에서 자란 새끼 토끼들을 가려내 대구 주위의 팔공산.앞산.비슬산 등에 차례로 풀어 놓고 있다.

최근 실시된 1차 실태조사 결과는 이들 방사된 토끼들이 야생상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회의 관계자는 "1차 먹이 사슬인 토끼의 증가로 대구 인근의 산에 족제비.오소리.매 등의 육식동물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