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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컴팩코리아 '칭찬 메시지 제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기업들이 만드는 사보를 보면 일을 잘 했거나 미덕을 베푼 동료 직원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글이 종종 눈에 띈다.

미국의 컴퓨터메이커인 컴팩에도 이와 유사한 '칭찬 메시지 제도' 가 있다.

그러나 칭찬을 받은 사원들의 사례를 데이터 베이스화해서 경영 전략에 활용한다는 점이 국내 기업들과 다르다.

우선 고객이나 동료 직원이 특정 사원을 칭찬하고자 하는 사례를 회사에서 접수한다.

칭찬해주고 싶은 사람을 회사에 추천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칭찬을 받고 싶은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케이스를 e-메일 등을 통해 올려도 상관이 없다.

이처럼 칭찬 추천 e-메일이 도착하면 컴팩 본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이 직접 내용을 검토한다.

이어 대상 직원에게 '고객 감동 프로그램 인증서' 라는 '칭찬 메시지' 를 e-메일로 보내준다.

이 칭찬 메시지는 컴퓨터에 보관이 되며, 전세계 사원들에게 e-메일로 다시 보내준다.

컴팩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전직원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도" 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한국의 컴팩코리아 직원 중엔 칭찬 메시지를 받은 사원이 없다.

컴팩 코리아의 양오형 부장은 "한국사람들은 자화자찬은 물론, 남을 칭찬하는 것도 쑥쓰러워하기 때문인 것 같다" 며 "이제부터라도 이 칭찬메시지를 받는 직원이 나오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칭찬을 받은 직원은 인사 고과 때에도 우대할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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