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내년 LPGA 24개 중 23개 나갈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올해 가장 뜻깊은 상이요? 아무래도 신인상이지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도 값지긴 하지만 신인상은 평생에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잖아요.”

올해 LPGA투어 상금왕과 신인상을 차지한 뒤 귀국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신지애(21·미래에셋·사진)는 24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즌을 마친 감회와 내년 계획을 털어놓았다.

“골프를 시작한 뒤 이렇게 오래 쉰 것은 처음이에요. 지난 5일 끝난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이후 단 한 번도 골프 클럽을 잡지 않았으니까요. 골프 클럽은커녕 골프가방을 싼 항공 커버조차 열어보지 않았어요.”

신지애는 스티브 맥라이 등 호주 코칭 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골프 클럽에 손도 대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윙 코치가 그러더군요. ‘너는 롤스로이스다. 롤스로이스는 몇 달간 시동을 걸지 않는다고 해도 고장 나지 않는다. 겨울훈련을 시작할 때까지는 다른 생각하지 말고 푹 쉬라’고요. 안니카 소렌스탐이 장수할 수 있었던 것도 겨울엔 훈련을 하지 않고 푹 쉰 덕분이라고 하더군요.”

신지애는 내년 1월 3일 호주 골드코스트로 출발해 6주간 겨울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에는 LPGA투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미국 무대에서 1등을 하는 것이 팬들이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년엔 LPGA투어 24개 대회 가운데 23개 대회에 출전하고 국내와 일본 투어는 1개 대회씩만 나설 예정이다.

동생 지원(19)양이 서울대에 합격하는 겹경사까지 맞은 신지애는 “얼마 남지 않은 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내겠다”며 활짝 웃었다.

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