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개인 순매수 종목 대부분 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정보통신 관련주를 중심으로 10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가 올 상반기 중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9조4천3백49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며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각각 6조9천2백36억원.3조5천3백73억원의 순매도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 투자가들이 2월부터 매월 1조~2조원의 순매도를 나타냈고 개인들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 반면, 외국인들은 매월 꾸준한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증시의 붕괴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삼성전자(4조1천억원)와 현대전자(2조6천억원)를 매입한 금액이 전체의 3분의2가 넘는 6조7천억원에 이르는 등 특정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텔레콤과 삼성전기.한국통신 등 정보통신 관련주가 많았으며 금융주 중에서는 신한은행.국민은행 등이 포함됐다.

반면 기관 투자가들은 외국인들이 주로 사들인 삼성전자.SK텔레콤 등 정보통신 관련 대형주를 주로 팔아치우고 현대중공업과 KTB네트워크를 많이 사들였다.

개인들은 LG전자.한국통신.한빛은행 등을 주로 매입하고 현대전자.삼성전자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순매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저가주 매입이 많았던 탓에 거래량 기준으로는 2억주 정도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가들과 개인의 순매수가 많았던 15개 종목 중 연초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하나도 없었던 반면, 외국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0.8%).제일기획(64.4%).아남반도체(56.9%)등 세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에서 주가 하락률이 높았던 종목은 삼보컴퓨터.LG정보통신으로 연초 대비 60%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기관 선호 종목 중에서는 현대중공업.제일제당, 개인들이 주로 매수한 종목 가운데에서는 데이콤.다우기술.동원증권 등의 주가가 연초 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