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단지 순례] 서울 성동구 벽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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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아파트 분양시장이 비수기를 맞았다. 그러나 방학이 시작되면 셋집을 옮기거나 내집을 장만해야할 수요자들은 슬슬 걱정이 되게 마련이다. 이에 본지는 이사철을 앞두고 입주하는 아파트를 대단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금호동 벽산아파트는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강 조망권을 갖는 1급지의 조건을 갖췄다.

게다가 2천9백21가구나 되는 보기 드문 대단지인데다 주변에서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잇따라 일대가 성동권의 중심주거지로 바뀌고 있다.

10~20층 24개동이 ▶23평형 98가구▶26평형 4백9가구▶32평형 6백4가구▶33평형 98가구▶42평형 4백98가구이며 13평형 임대아파트도 1천2백14가구나 된다.

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용적률이 2백23%로 재개발사업사업지구 가운데서는 무척 낮다는 것. 일대 다른 아파트는 대부분 2백50~2백90%다. 이에 따라 단지 안이 넓은 느낌을 준다.

또 대부분 남향 배치로 설계됐으나 단지 앞쪽 삼성아파트가 올 가을 입주하면 일부 동(棟)10층까지는 가려지게 된다.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형으로 단지 뒤편에 3만3천여평의 체육공원이 마련돼 있다.

지하철 5호선 행당역과 신금호역이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이며 3호선 금호역까지 마을버스로 한꺼번에 연결된다.

한강 조망권이 좋은 32평형과 42평형 분양가가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 26평형의 경우 프리미엄이 1천만~2천만원 정도 붙어있는데 비해 32평형은 2천5백만~1억1천만원, 42평형은 7천5백만~1억3천만원 정도가 붙어있다.

그러나 전형적인 비수기여서 거래는 뜸한 편. 반도컨설팅의 문제능 부장은 "여름에 접어들면서 찾는 사람이 줄고 매물은 늘었지만 휴가철이 끝날 때쯤에는 다시 강세를 보일 것" 이라며 "행당동 대림.한진아파트 33평형의 분양가가 벽산아파트보다 훨씬 싼데도 매매값이 높게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입주 직전에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전셋값은 아직 시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으나 32평형의 경우 입주 때는 1억3천만~1억5천만원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망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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