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현장 생태계 관찰 NIE 대회 결산] 초등부 1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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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목 : 죽은 땅의 초록 생명

<팀명 : 검은 땅의 다섯 새싹〓지도교사 김희수, 서울 창일초 6년 전혜지.정소라, 중평초 박주형.손지호, 청원초 하재령>

팀원들이 기자의 시각에서 각자 역할 분담을 해 현장 스케치와 함께 땅속 생태.곤충.식물을 관찰한 뒤 소방장비의 원시성을 지적했다.

다음은 보고서 내용 요약.

우리 기자들(팀)이 산불이 났던 현장에 도착했을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까맣게 그을린 나무와 그 밑에 초록빛으로 돋아난 풀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자라는 식물들은 한해살이가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흙을 붙잡아줄 나무가 불에 타 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고, 땅이 예전처럼 비옥하지 않다. 따라서 어린 풀들과 나무가 자라서 숲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잡초가 자라고 있는 곳에서는 예상 밖에 개미와 메뚜기.거미.나비.무당벌레 들이 보였다.

개미를 따라가보니 먹이가 없어 나뭇잎을 갉아서 집으로 가져갔다. 거미가 구사일생으로 살았다 해도 거미줄에 걸리는 벌레도 적을 것이고 번식하기도 힘들 것이다.

나비 또한 깨끗한 물과 먹이풀.맑은 공기가 있어야 서식할 수 있는데 불에 탄 지역은 조건이 맞지 않아 오래 살 수 없을 것 같다.

자연은 그동안 사람에게 많은 것을 베풀었다. 이번에는 사람이 자연을 위해 베풀 차례다.

산림청에서 대당 1백억원이 넘는 소방 헬기를 새로 들여올 계획이라는데 현대적인 장비를 갖추었다고 해서 산불에 대해 사람들이 무관심하면 더 큰 산불을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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