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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비싸졌어요] 참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참외가 금값이다. 최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들어오는 참외는 하루 평균 2백t 안팎이다. 지난해 이맘때의 4백t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어른 주먹의 두배 정도 크기인 5백g 짜리 특품 한 상자(15㎏)의 경우 4만2천~4만8천원에 경매돼 지난해(1만8천~2만7천원)의 두배 수준으로 뛰었다.

특품 참외는 일반 소비자들이 대형 할인점에서 사더라도 한개에 1천6백원 이상을 줘야 한다. 지난해에는 9백~1천원이었다.

요즘은 참외값이 내릴 시점이다. 하지만 올해는 참외가 한창 비쌀 때인 4월께 수입과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내렸다가 최근 들어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참외가격이 강세인 것은 참외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경북 성주 재배단지의 출하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무더워 수정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참외가 아직 수확할 만큼 자라지 못한 것이다.

참외는 대개 한 포기에서 많게는 예닐곱 차례 수확이 가능하다. 지금은 세번째 수확을 앞둔 시점이다.

사람이 인공수정을 한 후 평균 보름 정도 기다려야 수확이 가능한데 요즘이 바로 그 때다. 지난주 유통업체들이 여름과일을 할인판매한 것도 참외값 폭등에 한몫했다. 참외를 싼값에 많이 팔아버려 재고물량이 적어지면서 값이 오른 것이다.

롯데마그넷의 청과담당 최성운 바이어는 "날이 더워질 수록 참외보다는 수박을 찾는 것이 일반인의 취향" 라며 "다음주 중반께 경북 성주에서 세번째 참외가 나오고 기온이 올라가면 소비가 줄고 공급물량이 다시 늘어나 값도 상당 폭 내릴 것" 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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