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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홍세완 '가을 잔치' 티켓 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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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프로야구 기아가 사실상 포스트 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2일 대구에서 홈팀 삼성에 4-3 승리를 거두는 사이 5위 SK가 꼴찌 롯데에 더블헤더 싹쓸이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SK와의 승차를 5승으로 벌려놓은 기아는 남은 9경기 가운데 3승만 거두면 정규시즌 4위를 굳히게 된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가 3승을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따라서 올 시즌 '가을의 잔치'에 초대받는 팀은 현대.삼성.두산.기아로 정해진 듯하다.

마지막까지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던 4위 다툼에서 기아가 비교적 쉽게 4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된 데는 홍세완(26.사진)의 역할이 컸다.

프로 5년차 주전 유격수인 홍세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겨울훈련을 충실하게 할 수 없었다. 훈련 부족은 곧바로 체력 약화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시즌 내내 고생해야 했다. 지난달 말까지 타율은 0.282로 나쁘지 않았지만 자잘한 부상이 끊이지 않아 출전한 경기가 71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찬 바람이 불면서 힘을 되찾았다. 9월 들어 팀의 전 경기(16경기)에 출전해 59타수 22안타로 0.373의 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타점도 15점이나 돼 거의 매 경기 타점을 올리고 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준 '영양가' 만점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쾌청한 가을 날씨 속에 열린 22일 경기에서도 홍세완은 또 한번 날았다. 앞선 네 타석에서 3안타를 때려냈던 홍세완은 3-3으로 맞선 9회 초 1사 3루에서 맞은 다섯번째 타석에서도 삼성의 '특급 마무리' 임창용에게 결승 타점을 뽑아내 승부를 갈랐다.

"5타수 5안타도 칠 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한 홍세완은 "침착하게 타격 감각을 다듬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남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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