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대구종합경기장의 사후활용 방안이 벽에 부닥쳤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형쇼핑몰 등의 민자유치에 실패, 당초 설계대로 경기장을 설립키로 하고 월드컵 경기가 끝난 뒤 사후활용 방안을 다시 마련키로 했다.
이에따라 3천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7만여석)로 건설 중인 대구종합경기장이 대회 이후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
이 경기장은 앞으로 유지관리비만도 한해 1백~2백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올 초 경기장 바깥 주차장의 지하 1만2천평에 쇼핑몰.복합영상관.전문식당가.체육시설 등을 민자로 유치, 교외의 시민 복합위락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사후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3월 롯데.신세계.한국까르푸.삼성물산 등 7개 대형 유통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열었으나 시한인 5월말까지 사업참여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대구시 월드컵 경영기획단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시내에서 거리가 멀고 상권형성이 어려운 점 등을 지적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현재 15만평의 월드컵 경기장 전체를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겨 사후활용방안 마련과 함께 사업자 선정까지 수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