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종합경기장 민자유치 실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대구종합경기장의 사후활용 방안이 벽에 부닥쳤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형쇼핑몰 등의 민자유치에 실패, 당초 설계대로 경기장을 설립키로 하고 월드컵 경기가 끝난 뒤 사후활용 방안을 다시 마련키로 했다.

이에따라 3천억원을 들여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7만여석)로 건설 중인 대구종합경기장이 대회 이후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

이 경기장은 앞으로 유지관리비만도 한해 1백~2백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올 초 경기장 바깥 주차장의 지하 1만2천평에 쇼핑몰.복합영상관.전문식당가.체육시설 등을 민자로 유치, 교외의 시민 복합위락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사후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3월 롯데.신세계.한국까르푸.삼성물산 등 7개 대형 유통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열었으나 시한인 5월말까지 사업참여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대구시 월드컵 경영기획단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시내에서 거리가 멀고 상권형성이 어려운 점 등을 지적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현재 15만평의 월드컵 경기장 전체를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겨 사후활용방안 마련과 함께 사업자 선정까지 수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