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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이트 전문화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9면

주부 이정숙(29.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요리책을 사지 않는다. 시장에도 거의 안간다. 인터넷에서 요리 사이트를 뒤지고, 음식 재료를 1주일에 두번 배달받아 조리만 하는 게 훨씬 간편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요리 사이트가 갈수록 전문화하고 있다. 고기요리.베이커리 등 특정 분야만 깊이있게 다루는 사이트가 적지 않다. 최근엔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음식의 조리법을 알려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이에 반해 종합 요리 사이트들은 주방용품.식재료 등 전자상거래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요리 포털' 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요리조리' 와 '반찬' 은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레시피도 알려준다. '쿡플라자' 나 '쿡쿡' 에서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요리 재료들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살 수 있다.

1주일치 식단을 전문 영양사가 짠 뒤 도매시장에서 재료를 구입, 깨끗이 손질해서 가정에 배달까지 해주는 '요리+α' 인터넷 사이트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밥' 은 가정식 음식 배달 사이트. 현재 분당.일산.평촌에서 시범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문한 음식을 반가공 상태로 만들어 배달해 주며, 이용자들은 데워 먹기만 하면 된다.

'e-쿠쿠' 도 맞춤형 식단과 음식재료 배달 사이트. 아침.저녁 메뉴를 따로 선택할 수 있고 다이어트 식단과 어린이 영양식단도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쉬즈클릭이 만든 '풋풋' 에서는 5명의 영양사가 ▶젊은 입맛▶토속적 입맛▶담백한 입맛▶특색있는 일품요리로 나눠 1주일치 식단을 인터넷에 올려놓는다.

이를 보고 네티즌들이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1주일에 두 차례 오후 8시~오전 7시 집으로 음식재료를 배달해 준다.

이들 사이트는 대부분 1주일에 2인 기준 4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음식을 배달해줘 가격부담은 그리 크지 않은 편. 음식 씻고 메뉴 짜고 시장 보는데 걸리는 시간과 음식쓰레기 처리비용 등을 감안하면 1년에 2백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풋풋의 김희영 기획부장은 "음식의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7월부터는 배달 횟수를 일주일에 4번으로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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