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SK, 마무리 투수 허점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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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롯데-SK 경기는 승패를 쉽사리 점칠 수 없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경기일수록 더욱 그렇다. 막판 승리를 지켜야 할 마무리 투수가 제 역할을 못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상수와 이승호를 각각 마무리로 내세우는 롯데와 SK가 맞붙은 20일과 21일 인천경기는 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20일 경기에서 SK 이승호는 3 - 3으로 동점을 이룬 연장 10회 등판했으나 롯데 마해영에게 3점홈런을 얻어맞는 등 4실점하며 무너졌다.

21일에는 롯데 강상수가 소방수 역할은 커녕 불을 질렀다. 2 - 1로 앞서던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강은 첫 타자 이호준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동점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강은 최태원에게 우전안타를 얻어맞고 시즌 5패(4승1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1백48㎞의 싱싱투를 던지며 '무서운 신인' 으로 평가받던 이승호는 최근 들어 연투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21일 현재 7승4세이브6패(방어율 4.24).선발과 마무리를 오간 이승호는 마무리 보직을 갖고 있는 투수 중 구대성(한화.60.1이닝)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59.1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21일 현재 승률 0.303을 기록중인 SK가 목표인 4할 승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승호의 어깨를 믿을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롯데는 탄탄한 선발 투수진에 비해 마무리 투수는 여전히 아킬레스건. 양상문 투수코치는 "지난해에 비해 구위가 훨씬 안정을 찾은 만큼 더 지켜보겠다" 는 입장이다.

그러나 강상수는 진필중(두산.2패)과 위재영(현대.1패)에 비해 유독 패전(5패)이 많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롯데로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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