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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강행 꿈이었나 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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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4강의 꿈이 저물고 있다. 선수들의 잦은 부상에 병역 비리까지 얼룩진, 지난해 2위 팀 SK의 얘기다.

지난 10일까지만 하더라도 한 달간 4위를 지켜오며 포스트시즌을 꿈꿔왔다. 그러나 이번 주 꼴찌 롯데에 3연패 등 4연패를 당해 4위 기아와 5승 차로 벌어졌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7게임이어서 역전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SK는 2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더블헤더에서 4-5와 0-3으로 연패했다. 1차전 SK의 선발은 이승호와 함께 SK의 마운드를 지켜왔던 김원형. 그는 2-1로 앞서던 4회 2사 후 롯데 6번 타자 이대호에게 좌월 동점 홈런을 맞더니 5회에는 2사 1, 3루에서 3번 라이온 잭슨에게 3점짜리 홈런을 허용했다.

SK는 9회에 2점을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2차전에서도 SK는 롯데의 3년차 무명 투수 이명우(22)에게 완봉패를 당했다.

SK는 잇따른 부상으로 마운드가 무너진 데다 타격 1위인 주포 이진영마저 병역 비리로 남은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됐다.

롯데 이명우는 프로 데뷔 후 첫 선발로 나와 프로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2002년 롯데에 입단한 이명우는 첫 해 19경기, 지난해 25경기에 나왔으나 승패는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도 1, 2군을 오르내리다가 선발 염종석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데다 김장현도 병역 비리로 출장 금지돼 이날 첫 선발의 행운을 안았다.

잠실에서는 6연패 속에 헤매던 LG가 현대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이겨 선두 다툼으로 마음이 바쁜 현대의 발길을 묶었다. 1차전에서는 장문석이 한 달 반 만에 승리 투수가 돼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고, 2차전에는 2년차 박만채(26)가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한편 클리프 브룸바(현대)는 시즌 32호 홈런을 터뜨려 박경완(SK)을 제치고 18일 만에 다시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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