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구세군 대한본영 이성덕 사령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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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인간성을 회복하고 신뢰와 사랑의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에 평생 매달려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구세군 대한본영의 제20대 사령관 이성덕(李聖悳ㆍ65)부장의 은퇴소감은 '일로매진(一路邁進)' 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李사령관은 1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서대문 영문(교회에 해당)에서 은퇴식을 갖고 40년에 걸친 구세군 사역을 마무리한다.

"최선을 다한다고 노력해왔지만 막상 일선에서 물러나는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했다는 느낌" 이라고 털어놓은 그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계속 구세군의 활동을 후원하고 기도할 것" 이라고 말했다.

1995년 12월 1일 사령관에 취임한 이후 복지시설 확충과 자선냄비 모금 확대 등에 주력해 구세군의 위상을 높였으며 특히 외환위기로 실직자가 넘쳐나자 98년 1월 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실직자 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李사령관은 "노숙자 쉼터 및 숙소 16곳을 마련한 일과 전국의 모든 영문에 '지역주민 복지센터' (2백37곳)를 만든 일이 가장 보람있었다" 고 말했다.

그는 "인간성을 회복하고 국민성도 다듬어서 국제사회에서 부끄럼 없는 민족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면서 "아끼고 사랑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인간성 회복" 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李사령관은 중앙신학교와 구세군 사관학교를 거쳐 홍콩의 동양사관대학과 영국 런던의 국제사관대학을 수료했다.

63년 구세군 사관으로 임관한 이후 충청지방장관.대한본영 기획국장.서기장관 등을 지냈다.

대한기독교서회 이사장, 기독교방송(CBS).한국기독교연합사업 유지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교회연합운동에도 힘써왔으며 지난해 11월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후임 사령관으로는 서기장관인 강성환(姜聲煥) 정령(동부인 이정옥ㆍ李正玉)이 7월 1일 부장 진급과 함께 부임한다.

글〓조현욱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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