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선수권] 김미정, 여자경보서 한국기록 수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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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여자경보의 대들보' 김미정(21.울산시청)이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김미정은 9일 대전 부사네거리를 출발해 2㎞ 순환코스를 10바퀴 도는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 경보에서 1시간38분57초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1위로 골인했다.

김은 지난달 5일 전국종별대회에서 종전기록을 7분16초나 단축하며 한국최고기록(1시간39분20초)을 세웠으나 한달 만에 다시 23초 앞당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올림픽 종목인 20㎞ 경보에서 두번째 신기록이며 5천m.10㎞까지 포함할 경우 일곱번째 기록 경신이다.

김미정은 지난달 한국기록 수립으로 올림픽 B기준기록(1시간40분F)을 통과, 시드니행 티켓을 이미 거머쥔 바 있다.

김의 쉼없는 기록행진에는 이정구(52)감독의 열정이 숨어 있다. 이감독은 1998년 초 충북체고의 장거리 선수이던 김미정을 스카우트, 경보로 전환시킨 후 맹훈련시켰다.

김미정도 올해 울산과학대 사회체육학과(야간)에 입학했으나 "훈련에 지장을 받는다" 며 스스로 휴학계를 제출한 노력파로 정평이 나있다.

이정구 감독은 "세계기록(1시간25분18초.타타나 구드코바.러시아)과는 격차가 커 올림픽에서는 1시간35분대 기록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최대 목표" 라며 "나이가 어린 만큼 앞으로 3~4년 동안 기록행진은 계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국기록 경신이 기대되던 여자창던지기 이영선(정선군청)과 여자 해머던지기 장복심(목포대)은 자신의 한국기록에 미치지 못한 채 각각 55m22㎝.45m8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대전〓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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