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차 랠리에 혜택도 듬뿍…새 차 구입 내년 2~3월 적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내년 초 출시되는 르노삼성 뉴 SM5(위), 닛산 뉴 알티마(아래 왼쪽), 캐딜락 CTS 왜건(아래 오른쪽)의 모습. [르노삼성·닛산·GM코리아 제공]

서울 대림동에 사는 이모(46·회사원)씨는 지난달 기아자동차의 준대형차 K7을 계약해 이달 21일 받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주 기아차 국내영업본부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차를 내년 1월로 연기해 받으면 30만원을 특별 할인해 주겠다는 설명이었다. 2000년 이전에 등록한 차량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 주는 노후 차 계약자의 출고를 먼저 해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노후 차 교체 대상 계약자는 올 연말까지 차를 받아야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연말까지 차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 계약을 해지하고 연내에 차를 받을 수 있는 다른 차종으로 바꾸기도 한다.

노후 차 교체 대상이 아닌 이씨는 내년 1월에 차를 받기로 양보하는 대신 본사로부터 받는 30만원 할인 이외에 대리점으로부터 20만원을 더 깎아 주겠다는 제안을 수용했다. 이씨는 출고를 한 달 미룬 대신 5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은 셈이다.

지난달 출시된 K7은 보름 만에 1만 대 넘게 계약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노후 차 교체 수요로 추정된다. 이달 내 출고 대기자가 5000∼1만 명까지 몰려 있는 현대자동차 YF쏘나타와 르노삼성 SM3,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도 마찬가지다. 노후 차 교체 수요가 이달 중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노후 차 교체 대상이 아닌 일반 계약자는 해당 업체로부터 수십만원씩의 할인 조건을 제시받으며 다음 달로 출고를 미뤄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노후 차 교체 대상자가 아닐 경우 신차 구입을 내년 2~3월로 미루면 보다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초 자동차 업체가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선택 폭도 그만큼 넓어질 전망이다.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세제 혜택과 관련 없는 경차를 제외하면 이달 중 노후 차 출고 차량은 전체의 55%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이런 영향으로 내년 2~3월께는 신차 수요가 크게 줄어 업체 간 판매 확대를 위해 할인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 초엔 선택 범위도 넓어져=내년 초에는 눈길을 끄는 신차도 여럿 나온다. 르노삼성은 다음 달 중순 5년 만에 완전히 모델을 바꾼 뉴 SM5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YF쏘나타가 독식하는 중형차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 SM5는 ‘국내 동급 최초’라는 수식어가 달린 편의장치를 여러 개 달았다. 운전석 전동조절 마사지 시트는 수입 차에서 볼 수 있는 고급 옵션이다. 따라서 YF쏘나타도 뉴SM5와 경쟁하기 위해 수십만원씩 할인해 주는 행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체도 이달에 계약자가 몰리는 것보다 분산되는 게 더 좋다는 입장이다. 노후 차 교체 수요 등의 여파로 내년 2~3월께 신차 판매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수준과 비슷한 10만 대 이하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출시된 인기 차종의 경우 내년 봄에 구입하면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입 차도 신차 랠리=수입 차도 연말까지는 노후 차 교체 고객을 중심으로 판촉전을 한 뒤 연초부터는 신차 랠리를 펼친다. 닛산코리아는 이달 선예약을 받은 2010년형 알티마를 내년 1월 초부터 출고할 예정이다. 전면 디자인은 볼륨감 있게 다듬고 후방 카메라를 추가한 이 차는 기존 모델보다 가격을 10% 내렸다. 3.5L 모델이 3690만원이다. GM코리아는 다음 달 캐딜락 CTS왜건을 5000만원대에 내놓는다. ‘2010 북미 올해의 차’ 후보에도 오른 이 차는 넓은 적재공간과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엔진 출력을 보강하면서 연비도 좋게 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도 내년 2월 인기 차종인 골프의 고성능 버전인 골프GTD를 출시한다. 2.0L 디젤 엔진을 달고 170마력의 출력을 낸다. 가격은 4000만원대 초반이다. 도요타코리아도 내년 2월 최고급 대형 리무진인 렉서스 LS600hL을 선보인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