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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 대학로서 '민족춤제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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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춤위원회(위원장 김채현)가 주최하는 '민족춤제전' 이 올해는 '쌍방소통 야단법석' 이란 테마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1994년 시작한 이 행사는 해마다 특정한 주제를 제시하고, 참가단체가 이에 맞춰 작품을 만드는 독특한 방식의 무용축제다.

과거 행사의 주제는 환경.모성.해방 50주년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정보통신, 세기말 실크로드' 로 세기말을 진단했다.

올해는 새천년을 맞아 춤을 새로운 의사소통의 도구로 해석해 관객과의 쌍방향성(인터랙티브)을 강조한다. 내년에는 '분단 2세기' 를 주제로 북한 무용가 초청공연을 할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이다.

12~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선 기.승.전.결의 일정한 줄거리로 진행하는 옴니버스 무대를 시도한다.

각각의 소주제는 '천지개벽1:풍요' '혼돈' '재앙' '천지개벽2:생명' .새천년의 유토피아적 풍요와 디스토피아적 재앙을 한데 담아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한다는 의도다.

김대환(타악인).양승희(현대무용).포즈댄스시어터(재즈댄스).김대균(민속줄꾼).유진박(전자바이올리니스트).서승희(보이스 퍼포머)등 국내 17개 단체.예술인이 참여한다.

작품과 작품 사이에는 마임(임도완)과 퍼포먼스(김백기)가 등장해 자연스러운 연결의 매개체 구실을 한다.

프랑스의 남성 현대무용거장 프랑소와 미쇼와 아부 라그라도 참가하며, '야단법석' 이라는 말에 걸맞게 다양한 장르의 크로스 오버를 시도한다.

10일 오후 3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하는 옥외행사 '우리도 예술가, 즐거운 횡설수설' 에서는 보고 듣고 체험하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초록별 어린이 무용단의 놀이춤, 발레 토슈즈 신어보기, 라틴.재즈댄스 교습,가상 전통혼례를 통한 남남북녀 쌍방소통,가족 훌라후프 돌리기 등이 이날 행사의 주된 내용.

예년에 비해 대중성을 크게 강화한 올해 행사에 대해 김채현 위원장은 "창조적 기획과 다양한 시도만이 춤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다" 고 강조하고 "새천년에 요구되는 새로운 춤 양식의 첫걸음으로 봐달라" 고 희망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새로운 점이 몇가지 있다. 하나는 무료 초대권을 없앤 것. 광고비를 절감하는 대신 공연티켓이 하나의 기념품이 될 수 있도록 광목천으로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팜플릿 대신 2백50쪽 분량의 무록(舞錄.춤기록)을 제작해 출판한다.

공연기간 중 문예회관 로비에서 참가 춤꾼들의 몸 석고상 전시와 참가단체 사진전이 열리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다.

02-337-868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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