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충북대 합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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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충남대와 충북대가 통합을 추진한다. 1일 충북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통합 가능성을 논의해 오던 양교는 최근 총장이 만나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통합하기로 합의하고 10월 초순 양해각서를 교환키로 했다.

양교는 통합추진 작업을 위해 이르면 다음달 양교 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아래 실무추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양교는 또 광역자치단체를 대표하는 국립대 간 통합인 만큼 양교 총장과 충남북 지사, 대전광역시장을 포함한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통합조정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양교의 통합 방침은 교수와 학생. 동문 등의 동의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데다 통합에 따른 교육부의 지원 내용에 따라 논의 방향과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은 곧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여론 수렴과 함께 통합 취지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충북대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충남대는 기초과학 분야가 강점이 있어 통합대학이 출범할 경우 이들 분야의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중부권 최대의 대학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 기획처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상호 신의.성실의 원칙에 기초해 통합을 하자는 기본 방향만 잡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학과 통폐합, 학생수 감축 등 구조조정 방안은 앞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와 충북대는 1962년 3월 '국립 충청대'로 통합했다가 1년 만에 분리됐다.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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