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학술심포지엄' 10일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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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전쟁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역사 학술대회가 처음 열린다.

한국역사연구회가 10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하는 한국전쟁 5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이 바로 그것.

그간 정치.사회과학 분야에서 이뤄진 한국전쟁 연구를 바탕으로 역사적 관점의 접근을 시도한다.

종래의 이데올로기 굴레를 벗어난 분석으로 자료에 바탕을 둔 실증적 연구 입장을 취한다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전쟁의 기원과 성격 규정 대신 미국과 구 소련에서 비밀해제된 문서를 토대로 한국전쟁 자체를 다시 분석한다. 그래서 주제도 '한국전쟁의 재인식 : 분단을 넘어 통일로' 로 정했다.

구 소련의 자료에 기초해 전쟁 전후 소련의 대북정책을 분석한 기광서 조선대 교수는 "스탈린은 한국전쟁 전 소련군의 불개입 원칙을 세워놓았다" 고 분석하면서 "1950년 11월 소련 공군이 비밀리 참전한 것은 만주, 나아가 자국 방어적 목적과 성격이 농후했다" 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끈다.

또 '화해와 통일을 위한 전쟁인식의 과제' 로 주제발표에 나서는 도진순 창원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전쟁 연구가 일방적인 이데올로기 재단에 흘러서는 안되며 전쟁에 대한 기억을 공포와 분단의 기억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고 말한다.

그는 또 "한국전쟁은 반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인 만큼 정전협정을 해결하는 방안이 빨리 마련돼야 할 것" 이라고 강조한다.

이밖에 한미군사관계 전문가인 안정애 박사는 그간 제대로 실태가 밝혀지지 않았던 주한미군사고문단의 조직과 활동을 새로운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한국전쟁 전문가인 양영조 박사는 한국 전쟁의 시기에 국군 내부의 갈등이 어떤 경로와 요인에 의해 발생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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