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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이로 내 차가 들어갈 수 있을까"…주차 수학공식 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탈리아 사람들은 주차공간을 찾는데 일생 중 2년을 허비한다는 자국 조사결과가 있다. 그만큼 주차는 선진국 도시민들에게 큰 골칫거리다.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 복스홀 모터스의 최근 설문 결과 15%의 영국인이 복잡한 쇼핑센터에서 주차하는 것을 크리스마스 시즌 때 부딪칠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급기야 주차를 잘 하도록 돕는 수학공식이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자동차들 사이로 후진 평행주차를 시도할 때 주차가 가능한 간격인지를 알아내는 공식이 나왔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학으로 유명한 런던 로열 할로웨이 칼리지의 사이먼 블랙번 교수와 복스홀이 공동으로 고안해 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공식은 주차하려는 승용차의 앞ㆍ뒤 바퀴 간격과 차 앞부분 길이, 회전 반지름, 앞 차량의 너비 등을 대입시켜 주차가 가능한 최소 앞뒤 간격을 산출해 낸다. 블랙번은 ”주차하기 애매할 정도로 차들이 붙어있는 공간에서 ‘내 차가 저 사이로 들어갈 수 있을까’ 망설이다가 그냥 지나친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 공식이 그런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말했다. “평행주차 공식은 우리가 수학을 어떻게 일상에 적용시킬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완벽한 경우”라고 덧붙였다.

복스홀 측은 많은 사람들이 주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작업의 이유로 들었다. 복스홀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7%는 자신의 주차능력에 자신이 없었다. 32%는 좁은 주차공간을 피해 목적지보다 먼 곳까지 가거나 더 비싼 곳에서 주차하고 있었다.

이 공식을 실제 주차상황에서 쓰긴 힘들어 보인다. 차체 길이와 회전 반경 등 자기 차의 제원을 알고 있어야 하고 주차할 때마다 줄자로 빈 공간의 간격과 상대 차량의 폭을 잰 후 복잡한 계산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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