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물관서 고구려유물전 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고구려의 옛 모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7월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 '고구려-한강유역의 고구려 요새' 는 사진전이 아닌 실물 일반공개로는 국내 최초의 고구려유물전.

서울대박물관 조사단(임효재교수)이 한강유역에서 발굴한 고구려 유물 2백50여점을 중심으로, 금동관과 광개토대왕 명문이 새겨진 청동호우 등 국내의 고구려유물도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동아시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했던 고구려는 4백75년 백제 한성을 함락한 뒤 신라에 뺏길 때까지 80여년간 한강 북안 아차산 일원의 군사요충지에 성벽과 보루를 쌓고 주둔했었다.

발굴 조사결과 현재까지 이 일대에서 15곳 보루가 확인됐고 그 안에서는 많은 토기및 철제 무기류와 함께 솥.시루.부뚜막에서 구절판에 이르는 생활용구가 다량 출토됐다.

연구 결과 이들 보루에는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1백여명의 군사가 주둔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전시회는 남한에서는 처음으로 발굴된 이들 유물과 유적을 바탕으로 당시 고구려인의 삶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고구려군이 주둔하던 아차산.구의동 보루 등의 축소모형과 실제 크기의 온돌방 등을 복원.전시해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없다.

2일 오후 2시부터는 박물관 강당에서 기념강연회가 있다.

박태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