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닉 빌딩' 개발업 진출 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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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7월부터 시행되는 의약분업을 앞두고 의원과 약국이 한 곳에 모여있는 크리닉 빌딩 개발 대행업이 새로운 부동산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닉 빌딩은 각 분야별 의원.약국을 한 곳에 입주시켜 종합병원과 견줄 만큼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까지 극대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가 추세다.

한국토지신탁은 이처럼 의약복합빌딩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약국과 의원을 상대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메디온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의약 복합빌딩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의약복합빌딩이 들어설 대상지를 선정하고 땅을 취득해 개발한 다음에 메디온 회원들에게 분양하거나 임대하는 게 주요 사업 내용이다. 반대로 메디온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적합한 크리닉 빌딩을 구해 주는 일도 한다.

한국토지신탁측은 현재 메디온의 의사.약사 회원이 2천4백여명에 달하고 앞으로 8천여명까지 늘어날 예정이어서 의약복합빌딩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설립된 ㈜메디컬 빌 닷컴도 의사.약사를 상대로 크리닉 전용빌딩인 '메디컬 빌' 사업을 벌이고 있다.

건물주와 협의해 의약복합빌딩으로 리모델링한 뒤 입주할 의사와 약사를 모집하거나 의사들이 일종의 동우회를 조직해 크리닉 빌딩을 구할 경우 알맞은 건물을 물색해 주는 일 등을 대행해 준다.

특히 동우회를 만들어 의뢰를 할 경우엔 경매 등으로 건물을 마련,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첫 사업으로 경기도 수원시 동수원사거리의 덕성빌딩 건물주와 건물을 크리닉 빌딩으로 리모델링해 20개 의원을 유치하기로 사업 대행 계약을 맺고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이밖에 ERA코리아 등 일부 부동산 중개업소 프랜차이즈 회사들도 의사.약사 단체들과 제휴해 크리닉 전용 빌딩의 매매.임대 중개 업무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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