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이선원장 "사퇴 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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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여직원 성희롱 논란으로 노동조합의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산업연구원(KIET) 이선('李.'53)원장은 29일 오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6명의 여직원 문제에 대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의뢰할 것을 공개 제의한다" 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 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사퇴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직원들과 노조, 그리고 나의 주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사실 관계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 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 5일 여직원을 만나 식사한 뒤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차에 태워 설악산으로 가면서 손과 얼굴을 만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직원을 만난 것은 사실이나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없다" 고 대답했다.

그는 " 피해자들의 고소에 의해 사건이 규명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론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며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기관과 개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기 바란다" 고 요구했다.

그는 기자회견 장소에 들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회견문만 읽겠다" 며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낭독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가 질의응답을 요구하는 취재진과 심한 승강이를 벌였다.

그는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구가 계속되자 다시 돌아와 몇 가지 질의에 짧게 답변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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