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도 성장률 조작 의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일본 경제기획청이 국내총생산(GDP)통계를 조작했다고 해서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친 가운데 이번엔 중국의 각종 경제 통계 역시 신뢰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톰 러스키 교수(경제학)등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중국 의 경제성장률이 과장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7.1%, 올 1분기는 8.1%.이같은 추세라면 중국이 WTO 가입후 치열한 국제경쟁을 견뎌내는 데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 문제다.

1998년 3월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가 중국의 성장률을 8%로 끌어올리겠다는 발표를 한 뒤 그해말 중국의 여러 성(省)가운데 성장률을 8% 이하로 발표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중국 국가통계국마저 이를 믿지 못해 전체 성장률을 7.8%로 낮춰잡았다.

지난해 상황도 이와 비슷했다. 국가통계국은 성장율을 98년에 비해 둔화된 7.1%로 발표했지만 다른 보조지표를 종합해보면 이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중국 성장률의 기준이 되는 고정자산투자가 전년의 절반수준이었으며 디플레가 완화됐다는 뉴스도 신뢰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러스키 교수는 임금.세수 등 조작 가능성이 작은 통계를 활용해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을 다시 뽑아본 결과 실제로는 5%에 미달했다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