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기획청이 국내총생산(GDP)통계를 조작했다고 해서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친 가운데 이번엔 중국의 각종 경제 통계 역시 신뢰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톰 러스키 교수(경제학)등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중국 의 경제성장률이 과장 발표됐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7.1%, 올 1분기는 8.1%.이같은 추세라면 중국이 WTO 가입후 치열한 국제경쟁을 견뎌내는 데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 문제다.
1998년 3월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가 중국의 성장률을 8%로 끌어올리겠다는 발표를 한 뒤 그해말 중국의 여러 성(省)가운데 성장률을 8% 이하로 발표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중국 국가통계국마저 이를 믿지 못해 전체 성장률을 7.8%로 낮춰잡았다.
지난해 상황도 이와 비슷했다. 국가통계국은 성장율을 98년에 비해 둔화된 7.1%로 발표했지만 다른 보조지표를 종합해보면 이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중국 성장률의 기준이 되는 고정자산투자가 전년의 절반수준이었으며 디플레가 완화됐다는 뉴스도 신뢰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러스키 교수는 임금.세수 등 조작 가능성이 작은 통계를 활용해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을 다시 뽑아본 결과 실제로는 5%에 미달했다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