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분이 있으면 연락을 주세요. 잠시나마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모십니다."
뮤지컬 '내 생애 최고의 날' (02-3442-3016)의 독특한 공연양식이 화제다.작품의 첫 부분인 결혼식 장면을 일반인에게 열어두는 것. 경제 사정으로 혼례를 치르지 못한 주변의 이웃들이 화촉을 밝히는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다.
'내 생애…' 는 신혼부터 노후까지 50여년에 이르는 한 부부의 결혼 생활을 코믹하게 풀어놓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결혼.출산.교육.권태.외도.재결합.자녀 출가 등 누구나 겪게 되는 일상사를 다룬다.
극단 PMC는 이외에도 금슬 좋은 노부부의 앙코르 결혼식, 예비 부부의 모의 결혼식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 개막일인 다음달 1일 밤에는 극작가 차범석(예술원 회장)씨 부부의 금강혼(결혼 60주년) 축하행사도 연다.
박홍미 기획실장은 "가정의 행복을 희구하는 작품 성격에 맞게 일반인이 참여하는 자리를 준비했다" 며 "지금까지 30여쌍이 출연 신청을 해왔다" 고 말했다.
'내 생애…' 에는 뮤지컬배우 박해미(수원여대 교수), 중견탤런트 김일우 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다음달 1일부터 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