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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감투' 쓴 외국경제인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한국에서 감투를 쓰는 외국 경제인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소속 국가의 경제단체는 물론, 한국 정부 및 경제 단체 등에서 주요 타이틀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이들은 또 국내 기업의 자문역.사외 이사직 등도 맡아 한국을 세계에 홍보하고, 한국적 경영 관행을 개선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조지 터너 모토로라 반도체통신 사장은 지난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17개 외국기업회원들의 모임인 국제기업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외국경제인이 국내 경제단체 산하 위원회의 대표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터너 회장은 다음달 1일 디트리히 폰 한스타인 바스프 부사장 등 부회장 3명과 만나 향후 위원회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위원회 위원들에게 직접 e-메일을 보내는 등 터너위원장의 의욕이 대단하다" 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의(AMCHAM)회장이 전경련 산하 국제협력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선임됐었다.

그 역시 전경련 산하 28개 위원회 자문위원 중 최초의 외국인.

존스회장은 중소기업 정책위원회 위원.제주광역시 국제 자유도시지원 위원회 위원 등 직책도 갖고 있다.

존 배런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 회장은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위원회(FIAC)의장으로 서울시의 경제홍보 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회장 겸 프랑스계 은행인 BMP의 한국지사장인 알랭 페니코씨도 FIAC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부 부처의 자문을 맡은 외국경제인도 적지 않다.

베르너 그래슬레 주한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루프트한자 서울지사장), 귄터 슈스터 한독상공회의소 회장(독일 지멘스 코리아 사장)등은 지난해 초 부터 산업자원부가 위촉한 위국인투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외국에 투자유치사절단을 파견할 때 따라가거나, 외국에서 투자조사단이 올 때 설명회에 참가한다.

또 정부.지방자치단체.기업의 투자 유치 활동 평가 및 개선 방안 제시 등 자문을 하고 있다.

기업체 사외이사도 급증세다.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업에 사외이사로 등재된 외국인은 55명으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의 29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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