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수이볜 취임식서 국가부른 가수에 광고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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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만 최고의 여가수 장후이메이(張惠妹.27) 가 양안간 긴장의 희생물이 됐다.

지난 20일 천수이볜(陳水扁)대만 총통 취임식에서 대만 국가를 부른 것에 반발, 중국 중앙TV인 CCTV측이 張의 노래는 물론 그녀가 출연한 모든 광고와 프로그램 방영을 취소하도록 한 것.

중국에서 스프라이트 등의 광고에 張을 기용해왔던 코카콜라사의 브렌다 리 대변인은 "陳총통 취임식 전날 이미 張이 등장하는 30초짜리 광고를 금지한다고 통보받았다" 면서 "우리는 이같은 결정을 존중, TV와 인쇄물은 물론 그녀의 목소리를 이용한 라디오 광고도 모두 다른 것으로 대체하겠다" 고 말했다.

아직 그녀의 음반 판매는 금지되지 않았다.

'아메이' 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張은 1996년 말 데뷔음반인 '시스터스' 로 중국에 상륙,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공연 매너로 '중국의 머라이어 캐리' 등으로 불리며 팬들을 사로잡아 왔다.

지난해 리덩후이(李登輝)전 대만총통의 '양국론' 발언 후 중국이 대만에 전쟁불사의 위협을 가했을 때도 그녀의 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 공연은 허가돼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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