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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백화점 '강남 대격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서울 강남 상권을 놓고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중순 대치동에 매장면적 8천3백평 규모의 강남점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8월 말 반포동에 매장면적 1만여평 규모의 강남점을 열 예정이다.

롯데.신세계는 강남의 부유층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옛 삼풍백화점의 고객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해외 유명브랜드를 하나라도 더 유치하려는 신경전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신격호 롯데회장의 딸인 신영자 부사장이 해외명품브랜드 유치를 진두지휘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신세계는 본점 수준을 능가하는 명품브랜드를 유치해 롯데를 능가하겠다고 벼른다.

롯데는 영국 버버리.아쿠아스큐텀, 이탈리아 막스마라.란셀.훌라.안나몰리나리, 프랑스 에띠엔느.겐죠 등 13개 브랜드 유치를 확정한 데 이어 샤넬.펜디 등의 입점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지난 11~13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샤넬 쇼에 해외명품 바이어들을 보내기도 했다.

신세계는 2층 전체를 여성 수입의류 매장으로 만들어 캘빈클라인.겐조.센존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1층 잡화매장에는 루이비똥.프라다.에르메스 등을, 6층 남성의류 코너에는 휴고보스.제냐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해외명품을 얼마나 유치하고 매장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강남지역의 부유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싸움이 결판날 것" 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롯데와 전통의 신세계가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그동안 강남상권의 맹주를 자임해온 현대는 상당수의 고객을 빼앗기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옛 그랜드백화점을 인수해 1년간 대대적인 재단장 공사를 거쳐 개점하는 롯데 강남점은 현대 무역센터점과 1.3㎞ 밖에 안떨어져 있어 두 점포간 대접전이 예상된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한 신세계 강남점은 매장을 유럽 궁전 분위기의 고급 인테리어로 꾸미는 등 유럽 스타일의 최고급 백화점을 표방하고 있어 현대 압구정점과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

이에 맞서 현대 무역센터점은 올해 초 대대적인 매장 개편을 통해 여유공간을 넓히고 고객편의시설을 보강한 바 있다.

현대 이광균 무역센터점장은 "현대의 고품격 이미지가 그대로 남는다면 고정고객 이탈은 별로 없을 것" 이라며 "서비스가 경쟁의 관건인 만큼 고객을 왕처럼 모시는 데 치중할 것" 이라고 말했다.

롯데 강남점의 경우 특히 지하 1층 식품매장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인다.

1천7백여평의 매장에 와인전문점을 비롯, 해외 고급식품매장을 대거 유치해 주부고객의 발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롯데 강남점의 문덕상 점장은 "가구.문구.서적코너 등을 제외하고 1~7층 전매장을 패션에 중점을 둬 꾸몄다" 며 "롯데의 다른 점포에서 우수 사원을 선발해 배치함으로써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종태.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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