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지능이론 세계적 권위자 가드너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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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능은 다원적인 개념입니다. 언어적.논리적.음악적 지능 등이 각기 따로 존재하죠. 그래서 천재란 IQ처럼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고, 자신 만의 고유한 비범성을 발달시키는 것이 창의성의 열쇠입니다. "

지능은 하나의 개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를 지녔다는 다중지능 이론의 세계적 권위자 하워즈 가드너(57.심리학)미 하버드대 교수. 그가 24일 오후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열린 이화여대 사범대학 85주년 국제학술심포지엄 참가차 서울에 왔다.

심리학을 전공한 가드너 교수는 교육학자이자 저술가로 명성이 높다.

미래의 교육 대안을 모색하는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 연구소의 공동 소장직을 맡고 있으며,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지능과 창의성 분야를 집중 탐구해 지금까지 18권의 책을 펴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출간된 '비범성의 발견' 등 4권이 번역.소개됐다. 특히 모차르트.프로이트 등을 통해 천재성을 탐구한 '비범성의 발견' 에서 그는 "천재와 보통사람은 종이 한 장 차이" 라고 규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는 어린 시절부터 지나치게 창의성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어요. 창의성을 발휘할 기술과 규칙을 익히기도 전에 교육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

이런 맥락에서 그는 조기교육이나 영재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에게는 그냥 '소모해버리는 시간' 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굿 워크' (Good Work:좋은 작업)등 3권의 책을 집필 중인 가드너 교수는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인텔리전스 리프레임' (Intelligence reframe:지적 재구성)이 곧 한국에서 출간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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