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4중주단 20년 만에 서울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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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마틴 비버(제1바이올린), 클라이브 그린스미스(첼로), 이소무라 가즈히데(비올라), 이케다 기쿠에이(제2 바이올린).

1969년 줄리아드 음대에 유학 온 20대 중반의 일본 음악도들이 '도쿄(東京) 4중주단'을 창단했다. 공식 창단은 35년 전의 일이지만 이들이 앙상블을 이뤄 연습을 시작한 것은 일본의 명문 음악학교인 도호(桐朋)음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호 음대의 창설자인 첼리스트 사이토 히데오(齋藤秀雄.1902~74)의 지도로 실내악의 기본기를 익힌 것. 줄리아드에서도 이 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줄리아드 4중주단'을 사사했다.

일본이 낳은 세계 정상급 실내악단인 도쿄 4중주단이 서울에 온다. 85년 세종문화회관에 이어 두번째 내한 공연이지만 20년 만이라 많은 것이 변했다. 유일한 창단 멤버인 이소무라 가즈히데(비올라.59), 74년 입단한 이케다 기쿠에이(제2 바이올린)는 이번에도 온다. 하지만 로열 필하모닉 수석주자 출신의 첼리스트 클라이브 그린스미스는 99년에 합류했다. 또 제1바이올린을 맡은 마틴 비버는 함께 연주한 지 2년밖에 안 됐다. 창단 멤버였던 제1 바이올리니스트 피터 운지언은 손가락 부상으로 지휘로 전향했다.

멤버 교체 말고도 바뀐 게 있다. 이들이 연주하는 악기다. 95년부터 일본문화재단이 워싱턴 코코란 미술관에서 사들인 '파가니니 쿼텟'을 영구 임대해 연주하고 있다.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1782~1840)가 소유했던 스트라디바리우스다.

◆ 공연메모=10월 1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모차르트 현악 4중주 제22번 B♭장조 K.589'프러시안', 드보르자크 현악 4중주 제12번 F장조'아메리칸', 장 미셸 다마스'하프 5중주'(하프 곽정). 02-541-6234.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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