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더이상 얕보단 다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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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야구 신생팀 SK 와이번스가 이제야 비룡이 되려는가.

시즌 초반 연패 행진을 거듭하며 승률 2할대에서 허우적거리던 SK가 지난주 LG와 삼성에 2승1패씩을 거두며 4승2패를 기록, 승률을 0.317로 끌어올렸다.

'동네북' 에서 올시즌 판도를 뒤흔들 복병으로까지 대접받을 분위기다.

SK는 최근 투수층이 짜임새를 갖추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원형, 스프링캠프 공백을 딛고 마운드에 다시 오른 강병규, 1백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외국인투수 빅터 콜의 가세가 SK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이제 김원형-강병규-이승호-김기덕-강희석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은 다른 구단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이들 선발투수진이 초반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5이닝 이상 버텨주면서 타자들의 방망이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불펜 투수들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2군에 내려가 있는 성영재와 유현승까지 올라올 경우 불펜 투수층은 더욱 두터워진다.

타선에서는 예상대로 외국인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이달 초 SK 유니폼을 입은 틸슨 브리토와 하비 풀리엄은 득점 찬스에서 한방씩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브리토는 국내 데뷔전인 지난 6일 수원 현대전에서 역전 3점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른데 이어 21일 인천 삼성전에서는 연장 12회 끝내기 솔로홈런을 날려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국내선수로는 16일부터 주전 1루수로 출장하고 있는 '만년 2군선수' 추성건이 비록 규정타석을 못채웠지만 팀 최고타율(0.357)을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다.

강병철 감독은 "투수진이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타선도 살아나고 있다" 며 "외국인선수 3명을 최대한 활용하면 당초 약속했던 4할대 승률도 가능할 것"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심재우 기자

◇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현대-두산 <잠실.itv>

SK-롯데 <사직>

LG-해태 <광주>

삼성-한화 <청주.스포츠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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