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로씨 일대기 뮤지컬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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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일본의 민족차별에 맞서 살인을 저지르고 반평생을 감옥에서 지낸 권희로(權禧老.72)씨의 일대기가 영화( '金의 전쟁' )에 이어 뮤지컬로도 만들어진다.

전주시립극단은 權씨의 삶을 뮤지컬로 만들기 위해 최근 그에게 의사를 타진해 허락을 받았으며 다음달 중 대본작업과 연습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이 뮤지컬은 가제목을 '조센징 권희로' 라고 붙였고, 제작비 1억6천만원 가량을 들여 만들어진다. 시립극단은 배우들이 權씨의 생활을 사실대로 느끼게 하기 위해 25일 그를 초청해 일본의 민족차별과 감옥생활 등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첫 공연은 오는 9월 23~24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공연시간은 2시간 반으로 잡고 있다.

이어 10월 서울.부산에서 공연하고 11월엔 한국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일본.미국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극본은 서울의 극단 '동인' 대표 김현묵(金賢默.38)씨가 쓰고, 연출은 전주시립극단 상임고문 고금석(高金錫.50)씨가 한다.

權씨 역은 유명 연극배우 김갑수씨, 그의 어머니 역은 모노드라마로 유명한 이주실씨가 맡는다.

전주시립극단 단원 17명과 서울.광주 등 다른 시.도 극단 배우 20명 등 모두 40여명이 출연한다.

이현숙(李賢淑.33)전주시립극단 단무장은 "權씨의 험난한 인생역정을 사실적으로 무대에 올려 식민지 시절의 한국인과 재일 동포들의 애환을 되새겨 보게 할 생각이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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