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기업] 한국볼트공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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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기계류에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는 기초 부품인 볼트와 너트로 한해 2천만달러 넘게 수출하는 중견기업이 있다.

한국볼트공업이 그 주인공으로 1963년 창립 이래 단 한해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외환위기로 다들 어려웠던 98년에도 4백93억원의 매출에 2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창업주인 송주식 회장(73)은 서울 상대를 졸업한 뒤 공무원으로 잠시 근무하다 당시 취약했던 기초소재 산업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판단해 자본금 5백만원을 들고 단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적으로 손색없는 볼트를 만들겠다는 宋회장의 외길 정신은 품질로 나타나 내구성과 정교함.강도 면에서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회사 규모도 커져 경기도 안산 반월(5천평).시화 공단(6천평) 등 두곳의 공장에 서울 구로구에 사옥 및 하치장을 갖고 있는 등 총자산이 5백78억원이며, 94년말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한국볼트가 제품력은 볼트.너트류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면서 기울인 품질개발 노력에서 비롯됐다.

한국볼트는 해마다 매출액의 3% 이상을 연구개발(R&D)비로 썼고 80년대초부터 컴퓨터 그래픽를 이용해 설계하고 있다.

93년에는 국내 업계 처음으로 자체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같은 연구개발에 힘입어 산업용 볼트.너트로 시작한 한국볼트는 90년대 이후 자동차.항공기용 볼트.너트로 영역을 넓혔다.

97년 미국의 패스너(볼트.너트류)품질보증제에 따른 인증을 받아 자체 품질검사 만으로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를 계기로 한국볼트의 품질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아 지난해 사상 최고인 2천1백4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98년에는 국립품질기술원으로부터 국내 품질경쟁력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한국볼트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25~30% 선으로 유지하면서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은 수출로 거둬들이는 판매 전략을 써왔다.

91년 아들인 송관섭(44)사장.송명섭(41)전무가 경영을 이어받으면서 한국볼트공업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미국에서 공부한 이들은 최근 정보통신 관련 벤처사업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송관섭 사장은 "부친께서 해오신 것처럼 적자없는 내실있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 라며 "제조업에서 발생한 매출을 정보통신 분야에도 투자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서익재 기자

<한국볼트공업>

▶설립 : 1963년

▶종업원수 : 2백54명

▶매출액 : 4백80억(1999년)

▶인증 및 수상 : 1998년 국내 품질경쟁력 100대 기업(국립품질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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