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이한동 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자민련 이한동 총재는 21일 오후 김종호 부총재 등 당내 인사들과 수원CC에서 골프를 쳤다. 그는 찾아간 기자에게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 며 극도로 말조심했다.

그러나 20일 밤 염곡동 자택에서 李총재는 묘한 얘기를 했다. 그는 먼저 '남북 정상회담 전 DJP회동' 을 예고했다.

DJP회동이나 공조회복에 관한 질문만 나오면 "그런 걸 왜 묻냐" 며 불편해 했던 그다. 그런 李총재가 이날 "두 분이 정상회담 전에 만나지 않겠느냐" 면서 "JP는 당보다 국가를 더 걱정하며 안보에는 초당적 입장" 이라고 말했다.

양당 공조복원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JP가 총리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보느냐" 는 질문에 그는 "(양당간)합의문에는 자민련이 맡는 것으로 돼 있어" 라고 했다.

이날 오전 그는 JP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과 삼각접촉을 했다.

韓실장으로부터 청와대의 의중을 전해 듣고 JP를 만나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를 다시 청와대쪽에 전달했다. JP를 설득하면서 자신이 총리를 맡겠다는 뜻도 표시했을것으로 주변에선 보고 있다.

석달 전 JP대신 공조파기를 공식 선언했던 그가 이제 끊긴 선을 다시 잇기 위해 뛰고 있는 셈이다. 공조가 복원되면 그는 그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