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풍진등 전국 전염병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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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국이 전염병을 앓고 있다.

부산.울산과 경남.전남.제주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세균성 이질 환자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여름.가을철에 주로 나타나는 장티푸스.쓰쓰가무시.유행성출혈열 등 전염병 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 이질〓부산시는 21일 "기도원에서 수련회를 가진 부산지역 초등학생과 학부모 등 4백여명 가운데 98명이 세균성 이질 환자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이는 18일 확인된 세균성 이질 환자 수보다 58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 화랑초등학교는 20일부터 임시휴교에 들어갔고 대신.부민 등 4개 초등학교는 19일부터 학교급식을 중단했다.

제주도 남제주군보건소도 "남제주군 남원초등학교 학생과 인근 지역 주민 중 73명이 이질 보균자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경남 거창에서도 수련원에 다녀온 학생.주민 11명이 세균성 이질 환자로 확인됐다.

◇ 기타 전염병〓경남 마산.창원.양산지역 초.중.고교생들 사이에 풍진.홍역.볼거리 등이 번지자 경남도교육청은 풍진환자 43명이 발생한 창원 문성고를 19일부터 23일까지 임시 휴교토록 했다. 올들어 경남에서는 7개 중.고교에서 2백53명의 풍진환자가 발생했다.

또 경남 양산 서창초등학교 등 3개 학교에서 1백여명이 홍역증세를 보이는 등 올들어 전국의 홍역환자는 4월말 기준 3백4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명에 비해 폭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지난 17일 감기증세로 치료받던 金모(14)군이 의증(疑症)유행성출혈열 환자 진단을 받았다.

국립보건원은 올들어 여름철 전염병인 장티푸스가 65건 발생했으며 가을철 전염병인 쓰쓰가무시병 발생도 지난해(14건)보다 43% 증가한 2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 원인.대책〓국립보건원은 계속된 가뭄으로 지하수 수량이 줄어들면서 오염도가 높아진 반면 이용량은 크게 늘어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전국 보건소.지소의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과 물을 끓여 먹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며 "피 섞인 설사를 하며 열이 나는 세균성 이질 증세가 나타나는 등 전염병 감염이 우려되면 즉시 보건소 등에 신고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 당부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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