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영비 70% 학부모에 의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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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선 초.중.고교가 학교발전기금을 강제 모금하면서 학교 운영비의 70%를 학부모의 주머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등 9개 교육단체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초.중.고교 발전기금 모금사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서울시내 초.중.고교가 올들어 학부모를 상대로 모금한 기금은 총 4백50억원에 달했다. 학교별로는 평균 5천6백50여만원이었다. 이는 학교 운영비의 31.5%에 달하는 액수다.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학교 운영비의 최대 70%에 달했다.

서울 강남 A초등학교는 시교육청에서 지원한 학교 운영비 1억5천여만원 외에 학교발전기금 1억5백여만원을 또 걷어 칠판.TV.담장철망 등 구입비로 썼다.

서울 C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학교발전기금 기탁서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5천만원을 모금했으며, E중학교는 학급 임원 부모에게 30만~10만원씩 할당해 강제로 모금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박경양부회장은 '정부가 부담해야 할 기자재 확보비용을 학부모에게 전가하고 있다" 며 ' "'각 시.도 교육청별로 발전기금 거부 서명운동을 벌이는 한편 '국회 개원에 맞춰 초.중등교육법의 학교발전기금 관련 조항에 대해 폐지운동을 벌이겠다" 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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