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유전자 비밀 풀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체 발육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될까. 서울대 김빛내리(40·생명과학부·사진) 교수팀이 그 비밀의 일단을 풀어냈다. 세포 속의 마이크로RNA(극소 리보핵산)라는 물질이 성장을 촉진 또는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한 것이다. 이는 미국의 생명공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셀’ 11일자에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유전 정보를 담은 유전자(DNA)의 한 가닥 조각처럼 생긴 마이크로RNA는 생명체의 발달과 성장·노화 등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사람의 200번 마이크로RNA에 해당하는 초파리 8번 마이크로RNA를 없애자 그 초파리가 자라지 못하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다시 8번 마이크로RNA를 집어 넣어주자 다시 정상으로 자랐다. 초파리는 인간 유전자 기능을 알아내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실험 동물이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성장 조절과 암·당뇨병 치료제 개발의 청신호로 평가된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