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85억원을 투자해 19일 강원도 횡성군에 제2공장을 준공한 국순당의 배중호(52.사진) 사장은 최근 매출 부진에도 투자를 늘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순당은 이번 횡성 공장 준공으로 주력상품인 백세주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을 9600만병(375㎖ 기준)에서 2억병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그러나 백세주의 판매 부진 등으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었다. 1983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배 사장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체질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 초까지 설비투자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주시장 진출에도 의욕을 보였다.
"종합주류회사를 지향하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술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두 달 전 자회사인 해태앤컴퍼니에서 페트병 소주인 '참순'을 출시해 사실상 소주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배 사장은 "항간에서 떠도는 진로 인수설은 사실과 다르다"며 "진로를 1조2000억원 이하로 살 수 있으면 모를까 지금처럼 2조~3조원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선 인수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특히 신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백세주보다 고급인 2~3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개발을 마쳤지만 경기상황 때문에 시장에 내놓을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