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에 ‘죽순이’가 뜬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 쌍문동에 있는 덕성여대 캠퍼스에 ‘죽순이’ ‘죽돌이’들이 나타난다. 나이도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기말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에게 아침으로 영양죽을 제공할 예정이다.

덕성여대는 기말고사 기간인 14~17일 오전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학생회관 식당에서 영양죽을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영양죽 제공 행사는 2006년부터 이 대학 총학생회에서 추진해왔던 ‘역점 사업’. 다른 대학에서 저녁 야식용으로 김밥 등과는 차별화된 웰빙 식단으로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잘 치를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남영아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당선자는 “영양죽이 매년 시험 때 호응이 좋아 이번에는 학교 측과 협의해 충분히 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양죽의 메뉴도 다양해졌다. 14일 전복죽을 시작으로 15일 삼계죽, 16일 쇠고기야채죽, 17일 견과죽 순이다.

‘죽순이’ ‘죽돌이’ 역할은 학교 교직원들과 총학생회 임원들이 맡는다. 덕성여대 측은 지은희 총장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이 나와 총학생회 관계자들과 함께 학생들의 기말고사를 응원하고, 죽을 배식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시험기간 중 학생들에게 대여할 무릎담요와 슬리퍼도 준비했다.

덕성여대 김동현 기획 담당은 “학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영양죽 배부 행사에 대한 논의가 있어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더 열심히,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