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계시' 마지막항목 "교황 암살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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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로마 교황청은 '파티마 계시' 의 마지막 항목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대한 암살기도라고 13일 공개했다.

이 계시는 83년 동안 비밀에 부쳐왔던 것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 포르투갈의 파티마를 방문, 이같이 발표하고 당시 계시를 받았다는 양치기 남매들을 시복(諡福)했다.

시복이란 성자보다 한단계 아래인 복자라는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1년 파티마 성모의 첫 현신 기념일인 5월 13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암살범의 총격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파티마 계시에 깊은 애착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티마 계시는 1917년 당시 프란시스코 마르토(당시 9세)와 여동생 하진타(7세), 사촌인 루지아 도스 산토스(10세)가 올리브 나무 위에 현신한 성모 마리아에게서 3개의 비밀계시를 받았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당시 성모의 계시를 받았던 마르토와 하진타는 2년 뒤 각각 폐렴으로 사망했으며 산토스는 1929년 수녀가 돼 현재 93세로 생존해 있다.

교황청은 파티마 계시 중 나머지 2개는 1차 세계대전 또는 2차 세계대전으로 해석되는 '지옥 의 광경' 과 '공산주의의 대두 및 몰락' 이라고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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