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2년생 토익·토플 학원수강 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내년도 입시부터 외국어 특기생을 특별전형하는 대학들이 7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들어 고교생 사이에 토익.토플반 수강 열풍이 불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어린이나 성인 대상의 강좌만을 운영해오던 청주시내 외국어학원들이 토익 등 외국어 검정시험에서 고득점을 따려는 고교생들을 겨냥한 영어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중.고생들의 수강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수강층은 대부분 고교 1~2학년생이지만 중학생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중.고생 대상의 토익반을 운영해온 상당구 남문로1가의 O학원은 지난 3월 첫응시에서 수강생 중 6백점 이상 득점자가 나오자 소문을 들은 학부모들로부터 수강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흥덕구 사창동의 M학원과 C학원도 지난 3월 토익반 개설 이후 꾸준히 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하루에 문의전화가 10~20통씩 걸려오고 있다.

이같은 수강문의가 늘면서 가경동의 E학원도 지난 2일 토익반을 개강한 것을 비롯, 여름방학 전에 토익반 개설을 준비 중인 학원만도 7~8개에 이른다.

또 북문로2가의 S학원 등 일부 회화중심의 학원도 주말에는 토익.텝스 강좌를 병행하는 등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O학원 金민(50)원장은 "학부모들이 '학교의 영어시험이 수능 때문에 너무 쉽게 출제되다 보니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 며 학원수강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과외교습 자유화와 대학의 외국어특기자 특별전형 확대로 이같은 추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 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