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8일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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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의 원구성 협상이 8일 총무회담을 계기로 본격화한다.

협상의 3대 쟁점은 국회의장 선출,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다.

여야 모두 양보가 쉽지 않아 타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국회의장 선출〓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여당이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야당이 경선을 고집하면 할 수 없다" 고 말한다.

한나라당이 다수당인 자신들이 의장을 차지해야 하고, 아니면 경선하자는 주장이다.

양당 내부의 기류도 경선쪽으로 가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이미 서청원(徐淸源).박관용(朴寬用).김영구(金榮龜).현경대(玄敬大)씨 등이 당내 의장후보 경선에 나갈 생각을 굳힌 상태다.

민주당에선 이만섭(李萬燮).김영배(金令培).김원기(金元基)씨 등이 의장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양당 모두 양보를 하고말고 할 여지가 없는 셈이다.

민주당의 경우 자민련과의 공조를 염두에 두고 자체 경선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를 간접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상임위원장 배분〓의석비율에 따른 배분에는 여야가 같은 의견이다.

문제는 주요 상임위원장을 누가 차지하느냐다.

민주당은 17개 위원장 가운데 운영.법사.정무.통일외교통상.재정경제.문화관광.정보위와 예결특위 등 8개 위원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법사.재경.통일외교통상.정무.건설교통.교육.과기정통위와 예결특위를 포함해 9개 위원장 등을 가져가겠다고 한다.

자민련은 2개의 상임위원장직을 희망하고 있다.

더구나 이 문제는 여야의 새 총무들이 협상하는 것이 순리라는 견해도 있어 조정이 쉽지 않다.

◇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자민련이 현행 20인에서 15인으로 줄이는 방안을 당운(黨運)을 걸고 추진 중이다.

민주당은 자민련쪽에 동조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완강한 반대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도 의장 경선 등에서 자민련의 협조를 얻기 위해 막판에는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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