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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통신원 현장리포트] 여성사이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인터넷 세상에도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공간이 늘고 있다.

전국민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선영아 사랑해' 라는 수상쩍은 플래카드도 마이클럽닷컴(http://www.miclub.com)이라는 여성전문 인터넷 사이트로 밝혀졌고, 신나게 다듬이질하는 두 여자의 모습을 담은 TV광고 역시 여성전문 사이트 우먼플러스닷컴(http://www.womenplus.com)을 알리는 내용이다.

얼마전 새로 문을 연 주부닷컴(http://www.zubu.com)은 주부들의 간편한 쇼핑을 돕고 각종 생활용품 정보를 제공한다.

주부닷컴은 지난달 27일 세계적 여성 사이트인 위민닷컴과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해외 정보까지 제공하게 됐다.

이같은 여성전문 인터넷 사이트가 벌써 30여개. 본사 주부통신원들이 각 사이트를 돌아보며 특징과 내용을 살펴봤다.

여성전문 사이트들은 패션.뷰티.건강.육아.요리.사랑.취업 등 여성들의 관심사를 다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코너와 내용으로 차별화가 안되는 것은 문제점.

주부통신원들은 "어떤 사이트를 들어가도 같은 내용뿐이라 구태여 여러 사이트 주소를 알아둘 필요조차 안느낀다" 고 비판했다.

설립목적이나 운영방법에 따른 약간씩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 전반적 평가다.

잘 알려진 우먼플러스닷컴은 패션과 뷰티에 관한 정보가 강세. 주부통신원 이정아(31)씨는 "동대문시장 탐방, 강남과 압구정동.명동의 멋쟁이 소개 등을 소개하는 코너가 인상적이고 링크된 자매사이트 시엔느(http://www.sienne.com)에는 각종 명품 소개와 브랜드 화장품 등을 싸게 파는 코너도 있어 좋았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동호회 활동은 조금 부진한 편이어서 주부들의 제품사용 경험을 들을 수 없어 답답했다" 고 평가했다.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평가된 사이트 위민라인닷컴(http://www.womenline.com)은 생활 주변의 경험을 글로 올리는 '차 한잔의 여유' , 사람을 찾거나 친구를 만나는 게시판 '우리 친구해요' 등 주부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코너가 눈에 띈다.

주부통신원 박복남(50)씨는 "전문적인 정보는 적지만 주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고 전했다.

'대한민국 아줌마 만세' 를 전면에 내세운 사이트인 아줌마닷컴(http://www.azoomma.com)을 추천한 주부통신원 차혜련(28)씨는 "문학소녀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사이버 작가' 코너, 생활.경제.교육 등 여러 방면의 추천 사이트 목록, 공동구매 코너까지 방대한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며 이곳에서 진행중인 '나를 위해 쓰는 1백만원 테마 공모전' 에 관심을 표시했다.

사회 속에서 느끼는 성차별이나 가정폭력 등의 문제를 다뤄 여성 의식을 높이는 코너를 빠뜨리지 않은 사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이정아씨는 "마이클럽닷컴엔 '힘내라 여성' '여성 SOS' 등의 독특한 상담코너를 운영하는 점이 다른 사이트들보다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고 비교했다.

사비즈(http://www.sabiz.co.kr)는 여성의 사이버 창업과 비즈니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매월 창업 아이템을 공모해 무료 컨설팅을 실시하고 구인구직 정보도 제공하며 창업자에게 홈페이지.서버.전용선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창업전문 쇼핑몰을 표방한다.

차혜련씨는 "남성 중심의 우리 사회에 도전장을 던지는 여전사들이 모인 사이트같다" 고 느낌을 전하며 "문턱을 낮춰 저학력의 전업주부도 마음놓고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아이지아(http://www.izia.com)와 룰루(http://www.lulu.co.kr) 등 20대 여성을 위한 사이트를 조사한 주부통신원 김준희(30)씨는 "패션과 미용.여행.요리 등 N세대 구미에 맞는 코너가 공통적으로 마련돼 있다" 며 "아이지아는 미용실 사이버 예약, 주말 테마여행, 특별한 날의 인사말 모음 등이 눈에 띄고, 룰루는 일본어로 된 도쿄(東京) 소개, 도쿄 여성들의 패션 정보 등이 특이하다" 고 전했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메뉴로 차별화가 안되고 아이지아의 경우는 다소 산만한 느낌이라는 평.

이외에도 임신.출산.육아에 관한 정보가 많은 우먼21, 결혼 2년차의 초보주부가 그 또래의 주부에게 도움될 정보를 제공하는 새댁도우미도 호평을 받았다.

정리〓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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