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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 중국 '8848'의 탄지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1998년 2백70만명이었던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현재 1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6개월마다 거의 두 배로 늘고 있지요. 인터넷 기업들에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인 '8848(http://www.8848.net)' 의 탄지(潭智.42)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8848m)처럼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기 위해 회사 이름을 '8848' 로 지었다" 면서 "목표는 세계 전자상거래업체의 패자(覇者)가 되는 것" 이라고 말했다.

譚사장은 그러나 "중국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는 데는 기회만큼 어려움도 많다" 면서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한국 업체도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99년5월 B2C(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사업 중심으로 설립된 '8848' 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하루 페이지뷰(조회건수)가 8백만건이나 될 정도로 성장, 중국의 e-비즈니스 시장을 석권한 전자상거래업체.

그러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潭사장은 특히 ▶정착되지 않은 신용 결제시스템 ▶불완전한 택배망 ▶중국인의 인터넷 마인드 부재(不在) 등 세 가지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현금을 사용하고 신용카드는 지역별로 호환이 안되는 등 신용결제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전자상거래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

또 택배 인프라가 부족해 물건이 제 때 배달되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이 높고, 전자상거래 이용자 중 70%가 호기심으로 상품 구매를 할 정도로 전자상거래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한다.

潭사장은 이런 도전을 이기기 위해 결제시스템을 '사이버머니' 보다는 은행구좌에서 직접 결제하거나, 주문은 인터넷으로 하되 대금은 배달과 동시에 받는 'COD(cash on delivery)' 시스템을 도입했다.

택배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우정국(우체국)과 손잡고 전국 4백80곳에 배달센터를 설치했다.

潭사장은 "B2C에 이어 올들어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며 "B2B 분야 매출 비중이 벌써 75%나 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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