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64대로 슈퍼컴 활용 SW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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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인터넷에 연결된 수십대의 PC를 활용, 슈퍼컴퓨터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획기적인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김승조 교수팀은 2일 이같은 성능의 '병렬수치해석소프트웨어' 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 부족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 소프트웨어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金교수팀은 이 소프트웨어로 인터넷에 연결된 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일반 가정용 펜티엄급 PC 64대의 계산기능을 모아 최신 고성능 슈퍼컴퓨터로나 풀 수 있는 '비행기구조물 안전 관련 가상실험' 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실험은 4백만개의 미지수가 있는 방정식을 풀어내는 것으로 약 18시간이 걸렸다.

서울대에 있는 IBM기종의 슈퍼컴퓨터와 대덕연구단지 연구개발정보센터의 크레이 기종으로는 성능이 모자라 이 실험을 할 수 없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항공기.인공위성.로켓 등의 아주 복잡한 대형 시스템의 설계와 해석을 하는 데 아주 유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용화도 당장 가능해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당 수십억~수백억원에 달하는 슈퍼컴퓨터를 굳이 사지 않아도 산업.공학분야의 대규모 수치해석 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상의 PC를 이용하기 위한 이 소프트웨어 외에는 기존 PC나 인터넷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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