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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신도시행 크게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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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한해 서울사람들이 이사를 많이 간 곳은 일산.분당을 비롯,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남양주.의정부.수원 등이었다. 특히 예년에 비해 서울에서 용인시로 옮긴 이들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이삿짐을 싼 사람의 절반은 20~30대였다. 수도권으로의 이사행렬은 20대가 앞장섰으며, 탈(脫)수도권은 30대가 비교적 많았다. 전남에서 수도권으로 가장 많이 이사했고 수도권에선 충남으로 많이 옮겼다.

통계청이 전국 일선 행정기관에 매일 신고되는 전입신고서를 기초로 작성한 '1999년 인구이동 집계결과' 는 이같이 요약된다. 특히 이 통계는 ▶경기 호전으로 이사행렬이 늘었으며 ▶정부의 수도권 집중 억제정책과는 달리 수도권 진입 러시는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수도권 인구 급증〓지난 한햇동안 9백43만5천명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해 98년보다 1백27만9천명(15.7%)이 늘어났다.

수도권의 순이동(전입-전출)인구는 9만4천8백22명이었다. 이는 수도권이 취업.학업 등 경제활동의 여건이 다른 곳보다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행(行)은 전남이 7만5천명(12.8%)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7만3천명(12.4%).▶강원. 6만5천명(11.1%) ▶전북.6만2천명(10.7%)순이었다.

탈(脫)수도권 이동자는 ▶충남 7만명(14.3%) ▶강원 6만1천명(12.4%) ▶전남 5만8천명(11.9%) ▶전북 5만1천명(10.4%) 등을 행선지로 택했다.

한편 98년 처음으로 인구가 순유입됐던 호남권은 지난해 3만1천7백49명이 순감소해 다시 인구유출로 돌아섰다.

영남권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전출 초과가 지난해의 4만9천1백87명보다 더 많은 6만4천7백4명을 기록했다.

◇ 여성이동 활발〓이동인구의 성비(여자 이동자 1백명당 남자 이동자)를 보면 97년 100.0, 98년 98.8에 이어 지난해 96.8로 여자의 이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통계청은 "외환위기 이후 실직한 남성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늘어났고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내수산업에서 여성들의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 대도시 광역화 현상〓울산을 제외한 대도시의 전출자는 인접 도(道)로 전출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 대도시의 광역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62.9%가 경기로, 대구는 49.9%가 경북으로, 광주는 54.2%가 전남으로 이동했다.

16개 시.도가운데 인천.광주.대전.경기.제주만 택지개발에 의한 대규모 아파트 건설로 인구가 유입됐으며 서울 등 나머지 11개 시.도는 전입보다 전출이 많았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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