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굿 '애드리브' 관중 호응도와 비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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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유럽민속연구소는 이달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샤먼 유산의 발견' 이란 주제로 한 학술회의를 열었다.

미국의 네오 샤머니즘 주창자인 조앤 타운젠드를 비롯 윤이흠(서울대 종교학).조흥윤(한양대)교수 등이 참여한 이 회의는 무속을 통한 문명간의 대화를 시도하는 자리였다.

한마디로 첨단화하는 문명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샤머니즘 쏠리는 관심을 반영한 것.

한국무속학회(회장 하효길)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이 6일 오후 국립민속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개최하는 학술발표회 '굿' 은 이런 관심을 국내에도 이어가려는 시도다. 행위 예술 내지 종교적 의례로서의 굿에서 민속학적 측면을 강조한 학문적 접근이다.

'동해안 별신굿 : 연행예술로서 굿의 변화 양상과 요인' 이란 글을 발표할 윤동환(안동대 대학원 졸업)씨는 굿이 실행될 때 변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애드립을 꼽아 이채롭다.

그는 굿에 기본 틀이 있으며 이것은 스승 혹은 무계내에서 학습을 통해 이뤄지지만 상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주장한다. 이는 관중과 굿을 주최한 이의 신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게 주원인. 예를 들어 관중의 신명에 따라 굿의 길이가 달라지며 축원하는 이의 직업에 따라 사설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윤씨는 "굿이 관중에 의해 변하는 것은 대중에게 호흡할 수 있는 힘으로 굿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 이라고 말한다.

김덕묵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황해도 진오귀굿' 란 논문에서 굿이 무당따라 다른 이유를 찾고 있으며 '진도씻김굿 : 물질문화연구' 란 논문을 낸 최진아(정신연 한국학대학원 졸업)는 지금까지 거의 정리되지 않는 무구(巫具)의 상징의미를 탐구해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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