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택 전장관 문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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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종택 전 환경부장관은 린다 김을 "나쁜 여자" 로 표현했으며, "결과적으로 린다 김에게 속았다" 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 린다 김이 지난3월 한국에 입국한 사실을 알았나.

"몰랐다. 린다 김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1997년 대선 전이었다."

- 장관 신분으로 무기거래 로비스트를 국방장관에게 소개한 것은 잘못 아니냐.

"린다 김이 '무기 소개 심부름을 하면 남는 게 있을 것' 이라고 말하더라. 하지만 나는 '국익에 도움이 되게 잘하라' 고 당부하며 소개해줬을 뿐이다. "

- 이양호씨 외에 고위인사 여러 명을 소개했다는데.

"90년 '국제 원유거래와 관련해 도움받을 일이 있다' 며 부탁하길래 당시 무역협회 고문 금진호씨를 소개해 줬다. 전직 장관 C씨와 김윤도 변호사 역시 린다 김이 먼저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

- 고위 인사들을 소개해주고 린다 김으로부터 대가를 받은 게 아닌가.

"맹세컨대 돈을 받은 적은 없다. 미국에 갔을 때 식사 대접을 받은 일은 있다. 린다 김의 두 딸이 한국에 왔을 때 내가 밥을 사줬다. " '

- 린다 김의 로비가 말썽을 일으킨 뒤 소개해준 사람들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나.

"특히 이양호.김윤도씨로부터 '어떻게 이런 나쁜 여자를 소개해 줬느냐' '왜 그런 형편 없는 여자에게 속고 다니느냐' 는 질책을 받고 극구 사죄했다. 지금도 그분들께 할 말이 없다. "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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