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시타 전총리 공식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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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쿄〓오영환 특파원] 일본 정계의 킹메이커로 불린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76.자민당)전 총리가 1일 정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척추병으로 1년째 입원 중인 다케시타는 이날 육성 테이프를 통해 "건강상 이유로 의원의 책임을 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 은퇴를 결심했다" 며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그의 은퇴로 일본 정계의 세대교체는 더 거세지고, 후견인역을 맡아온 자민당내 오부치(小淵)파의 결속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10년 동안 맡아오던 한.일의원연맹 회장도 물러나게 돼 한국측으로선 거물 지한파(知韓派)를 한명 잃게 됐다. 지역구인 시마네(島根) 2구에는 동생이자 비서인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53)가 출마할 예정이다.

다케시타는 1958년 중의원 의원에 첫 당선된 이래 14선을 기록했으며, 87년 총리에 오른 뒤 정치자금 스캔들로 89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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