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 어떤 자린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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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쿄도 지사는 일본에서 총리 다음 가는 권력자다.

한해 집행하는 일반회계 예산이 약 6조엔(약60조원)이다.

인도와 비슷하고 뉴욕의 두배쯤이다.

경찰.소방공무원을 뺀 도청의 직원만 6만3천명이고 인.허가권도 1만가지가 넘는다.

실제 권력행사에선 총리보다 막강해 '지방 대통령' 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사의 당연직 감투도 많다. 24개 협의회.회의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 고문.상담역까지 합치면 97개나 된다.

1997년 12억엔을 들여 시부야(澁谷)구에 지은 공관은 총리 공관을 방불케 한다.

연건평은 3백46평이며 매달 유지비만 1백20만엔 가량 든다. 도청내 집무실은 25평 정도지만 전용 샤워실이 갖춰져 있다.

보좌를 받는 도청 총무국 지사실 직원은 30명. 전속비서는 8명으로 수행.인사문 작성 등을 맡는다.

지사가 결재해야 할 문서는 하루 평균 30여건. 연간 약 2천명의 공식 방문객과 무릎을 맞댄다.

도청 직원은 "의회일정 등이 겹치면 일정을 5분 단위로 쪼개야 한다" 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아오시마 유키오(靑島幸男)전 지사는 공관에서 결재하는 경우가 잦았다.

지사는 각국 신임대사의 예방을 받아야 하고 외국의 공식 방문자도 수없이 많다.

그래서 도청에는 지사의 외교를 전담하는 외무장(外務長)이라는 직책이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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